EST · MMXXVI
SSTORIES이야기24

아카이브의 항목들이 한 편의 서사로 이어진다. 각 이야기는 전문과 근거(참조 항목)를 함께 싣는다.

EP01동력원
맷돌 돌리는 여인들이여, 손을 쉬라

기원전 1세기의 시 한 편이 기록한, 인류가 근육 밖에서 처음으로 연속 동력을 얻은 순간과 그 뒤 천 년의 확장.

물레방아노리아풍차톱니바퀴답차맷돌
EP01가사·가전
세탁기는 어떻게 하루를 돌려줬나

물 긷기에서 짜기까지 하루를 통째로 삼키던 빨래가 기계의 가동 시간이 되기까지 — 비누와 세탁판, 전기와 건조기가 차례로 노동을 나눠 간 이야기.

비누빨래판세탁기건조기재봉틀
EP02운반·물류
상자 하나가 세계를 접었다

자루에서 컨테이너까지, '화물의 단위'가 바뀔 때마다 부두의 노동과 세계의 거리가 함께 다시 계산된 2천 년의 이야기.

자루나무통팔레트지게차컨테이너냉동선
EP03농업
90%에서 2%로 — 농부가 사라진 200년

열에 아홉이 밭에 있던 세계가 여섯 개의 기계를 지나 2%의 세계가 되기까지, 밭을 떠난 노동의 이백 년.

쟁기대낫수확기탈곡기콤바인트랙터
EP03제조·공작
일감이 흐르기 시작했다

시카고의 해체 라인에서 GM의 첫 로봇까지 — 사람이 일감으로 가는 대신 일감이 사람 앞으로 흐르게 된 과정의 이야기.

컨베이어게이지조립라인산업로봇
EP04계산·사무
computer는 직업명이었다

항해력과 탄도표를 손으로 계산하던 직업 '계산수'가 제 이름을 기계에 넘기기까지, 정신노동이 도구로 옮겨 간 계보를 따라간다.

주판계산자파스칼린천공카드 집계기컴퓨터전자계산기
EP05단순기계
설 자리를 달라 — 여섯 개의 단순기계

아르키메데스의 장담에서 시작해, 여섯 개의 단순기계가 '힘과 거리를 맞바꾼다'는 단 하나의 문법으로 이어져 있음을 따라간다.

지레도르래복합 도르래축바퀴경사면쐐기
EP05건설·토목
존 헨리는 왜 증기 드릴과 겨뤘나

기계를 이기고 죽은 해머잡이의 노래는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, 착암기에서 TBM까지 이어진 노동 대체의 불안을 기록한 문화적 문헌이다.

착암기다이너마이트굴착기터널 굴진기(TBM)
EP06건설·토목
벽돌과 못 — 규격이 지은 집

돌을 캐고 다듬던 노동의 자리에 틀로 찍은 벽돌이, 장부를 깎던 손의 자리에 기계가 쏟아낸 못이 들어서면서, 보통 사람의 집은 솜씨의 산물이 아니라 규격의 산물이 됐다.

벽돌수력 제재소대패
EP06제조·공작
같은 것을 두 번 만드는 법 — 거푸집에서 게이지까지

청동기의 거푸집에서 통과·불통과 게이지까지 — 손으로는 끝내 도달할 수 없던 '같음'이 만들어지고, 눌리고, 굴려지고, 마침내 약속이 되기까지의 이야기.

거푸집프레스압연기게이지
EP07운반·물류
말의 목을 조르지 마라 — 마구의 혁명

끈이 목에 닿느냐 어깨에 닿느냐 — 그 한 뼘의 개량이 중세 유럽의 동력원을 갈아 끼운, 힘을 덜 낭비하는 기술의 이야기.

멍에우마차말 목사리외바퀴 손수레
EP07농업
서부를 길들인 울타리 — 철조망

나무도 돌도 없는 대평원에서 밤낮으로 소를 지키던 목동의 눈을, 1874년 꼬인 철사에 박힌 가시가 대신 뜨게 되기까지.

철조망쟁기트랙터
EP08가사·가전
불씨에서 스위치로 — 부엌의 200년

밤새 불씨를 지키고, 장작을 나르고, 맷돌을 돌리던 '요리 이전의 노동'이 성냥 한 개비, 밸브 하나, 스위치 하나로 줄어들기까지 — 부엌이 통과한 두 세기의 이야기.

성냥가스레인지압력솥전기밥솥전자레인지맷돌
EP08동력원
공장의 심장 이식 — 라인샤프트에서 전동기로

증기기관 한 대가 천장의 축과 가죽 벨트로 공장 전체를 돌리던 시대에서, 기계마다 제 전동기를 갖고 공장이 일의 흐름대로 다시 그려지기까지 — 동력 분배의 심장이 갈린 삼십 년의 이야기.

증기기관라인샤프트발전기전동기발틀(페달)
EP09단순기계
조용한 조력자들 — 크랭크·베어링·숫돌

위대한 기계 목록에 이름이 오르지 않는 세 부품 — 운동을 번역하는 크랭크, 마찰의 몫을 되찾는 베어링, 도구를 유지하는 숫돌 — 이 없으면 그 목록 전체가 멈춘다는 이야기.

크랭크베어링숫돌축바퀴
EP09계산·사무
시간을 돌려준 도구 — 안경

노안은 필경사와 세공사의 직업 수명을 끝내는 정직한 시계였다 — 13세기 말 이탈리아의 안경이 그 시계를 되감으며, 노동을 대체하는 대신 노동할 수 있는 시간을 돌려준 이야기.

안경활판 인쇄기타자기먹지
EP10단순기계
손의 연장 — 주먹도끼에서 가위까지

기계가 태어나기 전, 이빨과 주먹과 맨손의 한계를 하나씩 넘어선 다섯 가지 손의 연장을 따라간다.

주먹도끼망치밧줄집게가위
EP10농업
굽은 허리의 역사 — 동아시아 논농사의 도구들

쟁기에서 콤바인으로 내달린 서구 농업사와 달리 물속의 밭은 기계를 오래 거부했다 — 마지막까지 남은 허리 노동이 펴지기까지의 이야기.

괭이풍구이앙기
EP11건설·토목
많은 사람 대신 깊은 장치 — 크레인의 2500년

피라미드는 사람을 더 붙여 돌을 올렸고, 그리스 신전은 장치를 더 깊게 만들어 올렸다 — 크레인에서 항타기·나사·믹서까지, 건설 현장에서 사람 수가 줄어든 2500년의 계보.

기중기항타기아르키메데스 나사콘크리트 믹서
EP11운반·물류
오르막의 노동 — 지게, 갑문, 엘리베이터

수평을 정복한 바퀴가 멈추는 오르막에서, 몸과 물과 기계가 각자의 방식으로 중력이라는 마지막 운송비를 치른 이야기.

지게갑문엘리베이터바퀴
EP12동력원
폭발을 길들이다 — 내연기관과 터빈

보일러의 무게에 묶여 공장과 철로 밖으로 나가지 못하던 증기의 힘이, 폭발을 실린더 안에 가둔 내연기관과 왕복을 건너뛴 증기 터빈으로 갈라져 — 하나는 밭고랑과 시골길로, 하나는 발전소의 심장으로 향한 이야기.

내연기관증기 터빈플라이휠증기기관
EP12계산·사무
정보가 몸을 떠난 날 — 전신·금전등록기·바코드

파발마와 우편선, 상점 주인의 머릿속 장부에 실려 다니던 정보가 전선과 톱니와 줄무늬 속으로 옮겨 가고, 그것을 나르던 몸들이 차례로 퇴역한 이야기.

전신금전등록기바코드복사기
EP13가사·가전
차가움의 발명 — 얼음 상인에서 냉장고까지

겨울 호수를 톱으로 켜서 여름에 팔던 산업이 있었다 — 매일의 장보기와 염장 항아리, 얼음 배달부의 시대가 냉장고 한 대에 조용히 끝나고, 차가움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기까지의 이야기.

냉장고냉동선식기세척기진공청소기
EP13제조·공작
혁명은 실에서 시작됐다 — 물레·제니·역직기

가락에서 물레로, 물레에서 제니와 역직기로 — 산업혁명이 제철소도 광산도 아닌 실에서 시작된 이유, 그리고 실이 노동을 집에서 공장으로 이사시킨 과정의 이야기.

물레제니 방적기역직기물방아 망치